■ 프롤로그: 평화로운 성채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강서구(江西區) 방화동(傍花洞), 그 이름처럼 꽃이 곁에 머무는 아름다운 고을에 마곡 노블리안이라 불리는 거대한 성채(城彩)가 우뚝 서 있었다. 백성들은 이곳에서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며 성채의 계단을 오르내렸으나, 어느 날부터인가 계단 앞 오도리바(평단부)에서 기괴한 살기(殺氣)가 느껴지기 시작했다.견고하기로 이름난 포세린(Porcelain) 타일들이 지반(바닥면)과의 인연을 끊고 들떠버린 것이었다. 백성들이 발을 내디딜 때마다 타일들은 "우드득" 하며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고,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은 "밟으면 아프다"며 발걸음을 멈추고 통곡하기에 이르렀다. 이 기괴한 현상은 성채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협이었고, 관리인들은 밤잠을 설쳤다. 성주(관리인)는 천하..